영국생활

영국일상 | 퇴사 진행 상황

aaamy91 2025. 5. 16. 06:31

오퍼는 지지난주에 받았는데 새 회사 HR 이 휴가라서 일주일 하고도 이틀이 더 지난 수요일 아침에야 계약서를 받았다.

한번 훑어보고 계약서에 수요일 오전 계약서 서명 후 오후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뭔가 이것저것 대화가 오갈줄 알았는데 연봉 얼마를 오퍼 받았는지 물어보고는 사실 자기 밑에서 누가 나가는게 처음이라며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고 다시 알려준다고 했다. 거의 5분? 만에 미팅이 끝난듯

목요일은 아무일도 없이 넘어갔고

금요일에는 매니저 급과 면담했다.

자기한테 하고 싶은 얘기는 없는지 물어봤는데 맘 같아선 싹 다 얘기하고 싶었지만

처세술의 달인인 나는 그런거 없고 그 동안 정말 즐거웠고 힘든 결정이었다고 대답 했다.

매니저도 그 동안 내가 한 일들을 봤는데 정말 잘 해줬고 고마웠다며 언제든 돌아와도 된다고 해줬다.

카운터 오퍼는 없었는데 사실 없을거라고 이미 예상은 했다.

내 퇴사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던 친한 팀리드가 얘기 해줬는데

연봉 차이가 너무 커서 다들 그냥 받아들이고 카운터 오퍼 없이 보내주기로 결정할거 같다고 했다.

지금 회사 체계가 Senior software developer 에서 Tech Lead 또는 Team Lead 로 가거나

Lead 되고 싶지 않고 좀 더 코딩쪽으로 하고 싶은 사람은 Senior 에서 Lead Software Developer 로 가는데

내가 새 회사에서 받은 만큼 카운터 오퍼를 하면 팀 내 Lead 개발자 연봉 다 제끼고 심지어 일부 Tech/Team Lead 들 보다도 높아서 형평성 문제가 너무 크다고 했다.

퇴사날짜는 아직도 조율중이다. 4주 아닌가 왜 조율하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 회사는 퇴사 노티스가 특이하게 13주다. 다른 쪽은 모르겠지만 일단 개발자는 다 13주다. 당연히 너무 길어서 좀 일찍 나가고 싶다고 얘기 했고

우선 매니저랑 리드들이 지금 내가 무슨 프로젝트 진행중인지 등등 논의 해서 어떻게 할지 다시 연락을 준다고 했다.

언제나 마지막이 중요한 법이다. 잘 정리하고 좋은 인상으로 마무리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