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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사는 개발자
영국에서 내 집으로 이사를 한 일상 + 이사 썰 본문
이사가 끝났고 어느 정도 정리도 마무리 되었다.
아직 바꿔야할것도 살것도 많지만 그래도 90% 정도는 정리가 된거 같다.
3년의 기록은 이제 빈 공간이 되었다.
잘 되어서 나가는거니
약간 이런 느낌일줄 알았는데
이사 하면서 생긴 먼지 + Hayfever 콤보로 기침 콧물은 계속 흐르고 이삿짐 싸고 책상 분해 등등 정신이 없어서
그냥 빨리 이사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명의만 내 이름이고 사실상 은행 집인 우리집
예전에는 드라마 같은 곳에서 '이게 내집이냐? 은행 집이지?' 라고 하는게 이해가 안갔는데
이제는 이해가 간다. 내가 산 날보다 갚아야 할 날이 더 길다.
삼성에 안좋은 추억이 있지만 그래도 이만한 냉장고가 없더라구요
지금 집은 가든이 넓어서 너무 좋다.
한국에 다녀와서는 바베큐 파티를 좀 하고 싶다.
이사를 하고 나서도 또 혈압 오를 일이 있었다.
우선은 가스레인지.
일요일에 저녁을 요리하려고 가스레인지를 켜는데 손만 때면 불이 꺼짐
인터넷 찾아보니 뭐 건전지 교체다 열 감지선 뭐 어쩌구 하는데 다 해봐도 안되어서 결국 사람 불렀다.
처음에는 전 집주인이 고장 내놓고 간줄 알아서 엄청 화났었는데
수리기사 말로는 아무래도 전 집주인이 청소하면서 뭐가 잘못된거 같다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비용은 두 가지 옵션이었는데, 이거 한번 수리하고 끝내는데 160파운드.
아니면 구독 서비스처럼 한달에 15파운드 씩 1년 내면 가스레인지는 물론 오븐까지 고장나면 수리 언제든 수리를 해주는 옵션이 있어서 후자로 골랐다.
두 번째 골때리는 상황은 와이파이 였는데 우리는 Virgin media 를 썼었다.
우리는 분명 이사한다고 얘기를 했고, 그 쪽에서는 우리 옛날집 와이파이는 토요일에 끊길거고,
새 집에는 화요일에,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같은 요금제의 와이파이가 들어온다고 했다.
선은 이미 깔려 있어서 기사 방문은 없음
그리고 우리는 사용하던 라우터를 계속 사용할꺼라 따로 비용 드는건 없다고 했었다.
근데 화요일이 되어도 와이파이가 안돼서 Virgin 에 전화를 해보니 토요일에 끊긴다던 이전 집 와이파이는 끊긴 적도 없었고 새 집에 새로운 선들을 보냈으니 추가요금을 내야한다는 거다.
우리 쓰던 라우터 계속 써서 추가요금 없다고 했는데 뭔소리냐 하니까
뭘 좀 보더니 그제서야 기록에 우리는 같은 라우터를 쓰기 때문에 추가요금이 없는게 맞다고 한다.
여튼 여차저차 화요일에 와이파이가 연결이 되어서 잘 쓰고 있는데 메일이 한통 날아왔다.
한 달 요금 116파운드 짜리 요금제로 가입이 되었단 메일이었다.
이건 또 무슨일인가 해서 바로 전화를 걸었더니 이전 집 계정을 닫고 새 주소 계정을 열면서 우리가 빨리 와이파이 연결시켜 달라 하니 그냥 아무 요금제나 날아놓은것 같았다.
116파운드 내기 싫다고 해지시켜 달라 하니 또 새 계정이 아직 activate 가 안되어서 해지가 안된단다.
이건 또 무슨소리인지. 보통 24시간이 지나야 activate 가 되니까 내일 통화 해서 해지 시키란다.
결국 24시간이 아닌 이틀 정도가 지나서야 활성화가 되었고, 바로 해지하고 plusnet 이라는 회사로 갈아 탔다.
내가 짧게 썼지만 정말 다 합쳐서 30명이 넘는 virgin 직원과 8시간 정도 되는 통화대기 + 통화, 거기에 5번 정도 virgin 에서 먼저 끊어버리는 것 까지 겪은 정말 엄청난 시간이 드는 작업이었다.
다시는 절대 Virgin Media 는 안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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