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직 썰 : 이직을 결심한 후

이직을 결심하고 가장 처음 한 일은 CV 를 고치는 일이었다.

​

1년 반이 지나서 다시 본 내 예전 CV 는 처참했다.

처음 구직 할 때는 내가 영국에 경력이 없어서 잘 안된줄 알았는데, 그때 CV를 보면 잘 안될만 했다.

이런 CV를 보고도 뽑아준 현재 회사에 감사하게 됐다. 결국 그 때 CV 는 그냥 삭제하고 처음부터 새로 썼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많은 정보를 담으려고 이것저것 쓰다보니니 내용이 두 장이 넘었는데

이번에는 간단하게 뭐 하는 회사였는지, 나는 무엇을 했는지, 특별히 사용한 기술같은게 있으면 적어서 한 회사당 4~5항목 정도로 요약해서 한장에 딱 끝나도록 했다. 자세한 내용은 면접때 말하면 된다.

​

CV 를 업데이트 하면서 살짝 고민했던건 군대 경력을 적을까 말까 였는데

일단 군대 경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없기도 하고, 프로그램 개발병이라 경력과 관련이 되기도 하고,

안적으면 왜 대학교를 7년만에 졸업했는지 항상 물어봐서 적기로 했다.

​

CV 를 완성한 후에는 각종 구직 사이트에 CV 를 업로드를 하고 Status 를 Open to work 로 바꿨다.

​

그리고 아래와 같은 우선순위로 구직을 시작하기로 했다.

1. C++ 경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해서 다른 언어를 트레이닝 시켜주는 회사

2. 일반적인 C++ 을 사용하는 회사

3. 임베디드 C++ 을 사용하는 회사

​

아직도 C++ 이 매력적인 언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제는 C++ 을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1. 업계 전반적으로 C++ 의 인기와 일자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 맨체스터 내에는 C++ 자리가 사실상 없고, 맨체스터 주변 공업지대 같은 곳에 가야 임베디드 개발자 포지션이 조금 있는 정도였다.

2-1. 그리고 이런 회사들은 업무 특성상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하고 외진곳에 있어 운전해서 가야 한다.

3. 그나마 런던이나 케임브리지 쪽에 low-latency 때문에 핀테크나 뱅킹에서 C++ 을 쓰는 곳이 조금 있지만 아이 계획이 있는 우리에게 와이프쪽 가족들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이사를 갈만큼 매력적인 포지션은 없었다.

​

그래서 처음에는 C# 이 C++ 과 비슷하기 때문에 C# 을 사용하는 회사에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